:::::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생명과학부 유전공학전공 홈페이지 :::::

View Article

Name

2005-12-26 22:44:38 | Hit : 22170 | Vote : 7916

Subject

진화발생생물학

진화발생생물학
(Evolutionary Developmental Biology, Evo-Devo)

김창배
한국생명공학연구원
changbae@mail.kribb.re.kr

<목 차>
1. 요약
2. 서론
3. 진화발생생물학의 성립 요인
4. 고생물학과 유전체사업
5. 진화발생생물학의 측면
6. 모듈성과 미소진화
7. 향후 방향
8. 참고문헌

1. 요약

   분자유전학을 통한 진화생물학과 발생생물학의 만남인 진화발생생물학은 생물과학의 신생분야로서 매우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생물 체형설계의 기원과 진화에 대한 개념적 및 실험적 증거들을 제공하고 있고, 생체의 모듈성과 자연선택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두고 있다. 현재는 미소진화에 중점을 두고 거대진화 및 발생과의 상호연관성을 추적하고 있다.

2. 서론

   진화생물학과 발생생물학은 시간에 따른 생물의 형태변화를 추적하는 별개의 분야로서 발생과정은 유전적으로 프로그램화(genetically programmed)되어 있고 순환적인(cyclical) 반면에 진화과정은 프로그램화되어 있지 않고 우연적(contingent)이다. 진화생물학과 발생생물학은 서로 분리된 관계를 유지해오다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서로 융합하여 생물종간의 발생 비교가 진화증거로 이용되었고 진화역사가 동물발생에서 보여지는 모든 구조와 양상의 충분한 설명으로 여겨졌다. 1920과 1930년대 유전학이 진화설에 도입되면서 발생연구는 점점 진화설로부터 다시 분리되었다. 1980년대부터 진화생물학과 발생생물학이 다시 만나서 진화발생생물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생겨났다. 이 연구경향은 어떻게 발생과정이 진화했고, 발생과정이 유전변화에 의해 어떻게 변경되고, 이러한 진화학적 및 발생학적 변화들이 과거와 현재의 형태와 체형설계(body plan)의 다양성을 어떻게 만들어 내었는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이러한 세 가지 명제는 모두 유전학에 의지한다.

3. 진화발생생물학의 성립 요인

   진화발생생물학이 현실화되었던 요인으로는 첫째, 매우 다른 동물들이 유사한 발생학적 목적(예, 배아의 공간 구성의 발생)을 위해서 서로 비슷한 유전자들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1984년 초파리 발생을 조절하는 여러 유전자들이 호메오박스(homeobox)라고 하는 DNA 염기서열 모티브를 공유하는 것이 발견되었는데 이는 초파리 발생에서 특정 기능을 담당하는 유전자들이 서로 밀접한 유연관계를 갖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데 즉, 공동조상의 유전자로부터 이것들이 유래했다는 것이다. 더욱 새로운 사실은 척추동물을 포함한 여러 동물들도 역시 호메오박스 모티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Hox 유전자의 클러스터 구성을 동물의 특징으로 간주: zootype). 처음에는 발생학자들은 매우 조심스럽게 이 사실에 접근하여 호메오박스가 발생 유전자들을 발견하고 클로닝하는 유용한 꼬리표라고 여기고 초파리와 인간과 같이 매우 유연관계가 먼 종들이 공유한 발생 기작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1989년에 초파리 호메오박스의 두 콤플렉스(Antennapedia와 Bithorax complexes)가 포유동물 호메오박스 유전자들의 4개 클러스터와 직접적으로 연관되고, 이들은 서로 비슷한 유전체 구조와 유전자 표현 양상을 보인다는 증거들이 나왔다. 즉, 모든 호메오박스 유전자들은 공동조상에서 비롯되었을 뿐만 아니라 초파리와 인간의 Hox 유전자들은 여전히 비슷하고 기본적인 역할(몸의 앞뒤 축을 따라 있는 몸체부분을 특정화하고 지정하는)을 수행한다. 이후 진화생물학자들은 이러한 구조와 기능의 보전성(conservation) 사례들에 관심을 두게 된다. Pax-6/eyeless 유전자는 동물의 눈 발생에 관계하고, 또 다른 호메오박스 유전자인 tinman은 초파리와 척추동물의 심장 발생에 관여한다. 이러한 보전성은 진화생물학자에게는 매우 다른 체형설계를 가진 생물체의 발생을 비교하게 하고, 발생생물학자에게는 발생기작의 진화적 조상 상태에 대한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 이외에 여러 보전성의 사례들이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같은 유전자들을 가지고 있고 진화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유전자들은 그들의 발생학적 역할이 변화된다.

   둘째 요인은 서로 다른 생물의 DNA 염기서열을 비교하여 진화계통수를 작성하는 분자계통학(molecular phylogenetics)의 등장이다. 1988년 Field 등은 리보솜 RNA(ribosomal RNA) 염기서열의 비교로 동물계 전체의 조상후손관계를 작성하는 선구자적인 논문을 발표하였다. 이때 무척추동물학자들은 동물계에 매우 많은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 서로 다른 진화역사를 가진 동물들이 비슷한 형질들을 가질 경우)가 있어서 전통적인 해부학에 기초한 계통학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에 분자계통학자들은 분지계통학(cladistics)에 의거한 진화유연관계를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을 제공하였다. 1998년 이후 DNA 염기서열 분석 방법들이 개선되었고 처리되는 종의 범위가 확대되었고, 오류 가능성이 제거되었으며, 또한 계통을 위한 분자마커가 다양해졌다. 현재 동물의 계통유연관계가 완전히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계통수가 비교발생학적 정보들이 분석되는 뼈대는 제공하고 있다. 즉, 계통수는 상동성의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데 예를 들어, 어류 지느러미와 사지동물의 손발 진화연구에서 현생 어류와 사지동물의 지느러미와 손발은 원시 지느러미의 서로 다른 부분들로부터 유래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계통수를 기반으로 하여 여러 동물 구조의 진화관계를 연구할 때 이와 같이 서로 상동이 아닌 형질들의 표현양상을 비교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셋째 요인은 분자생물학의 기술적 발전을 들 수 있는데 low-stringency library screening, 중합효소반응(polymerase chain reaction, PCR), in situ hybridization은 각 1980년대에 개발되고 개선되었는데 이것들이 단지 모델동물 뿐만 아니라 여러 동물의 유전자 클로닝과 분석을 가능하게 하였다.

4. 고생물학과 유전체사업

   20년 전에는 고생물학자와 발생학자들은 서로 관심사가 달라서 대화하지 않았지만 현재는 정보를 서로 교환하면서 진화발생생물학의 중요한 문제들에 접근하고 있다. 고생물학은 특정 진화학적 변화가 언제 일어났는지 측정하는데 중요하고, 이러한 변화가 다른 진화학적 양상 및 환경변화와 어떠한 관련이 있는지 아는데 매우 중요하다. 동물문의 캄브리아기에서 폭발적 증가(Cambrian explosion)가 그 전형적인 예이지만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다. 고생물학자들은 캄브리아기 초기 동물 화석의 양적, 질적 증가가 매우 빠르게 일어났다는 기록을 하고 있지만 이것이 새로운 형태의 기원 및 체형설계의 다양성과 연관되어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 또한, 이러한 다양성 증가가 내적인 유전적 원인에서 비롯되었는지 혹은 외적인 환경요인에 의해 되었는지도 논란이다. 선캄브리아기(Precambrian era)의 화석은 매우 중요한데 만약 이 시기에 현생 좌우대칭동물과 비슷한 화석이 나오면 캠브리아기에 좌우대칭동물의 빠른 분화를 의심할 수 있다. 자포동물의 발생조절유전자 연구에 의해 좌우대칭동물이 독특한 발생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고생물학 결과에 의해 원시 형질상태를 알 수 있고 현생동물의 유전 및 발생 정보에 의해 발생진화(예, 척추동물의 초기진화양상, 사지동물의 손발 진화 등)의 실제 방향을 추론할 수 있다.

   유전체사업을 통해 진화발생생물학은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Caenorhabditis elegans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하면 보고되지 않은 Hox 유전자, Hedgehog signalling molecule과 그 receptor components의 이차적 소실, 매우 많은 수의 steroid-hormone receptor 유전자 등을 발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각 동물의 유전체 정보가 알려지면 관계된 동물군에 특이한 상동유전자군의 축소와 팽창을 알 수 있고 결국에는 진화를 통한 대략적인 유전체 분화의 일반적인 경로들이 파악될 것이다. 다음에 어떠한 유전체 변화가 발생조절과 형태분화를 결정하는데 알 수 있게 되고 어떠한 경로들이 쉽게 변하고 어떠한 유전자군이 진화적으로 변할 수 없게 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이를 위해 유전체사업에 대상 동물군 선별을 위한 계통적인 뼈대가 필요하며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진한 분류군에 대한 유전체사업이 요구된다.

5. 진화발생생물학의 측면

   유전자형(genotype: 생물의 유전구성)과 표현형(phenotype: 구조와 기능)의 연관성은 진화발생생물학의 중요 관심사이다. 근본적인 의문은 "어떻게 돌연변이에 의한 유전자형의 변경이 발생을 거쳐 구조 변화로 나타나는가?"이다. 이러한 의문의 첫 번째 측면은 단백질의 구조와 기능을 암호화하는 coding sequence를 변화시키는 돌연변이와 유전자 표현의 시간과 양을 조절하는 DNA상에 위치한 조절부위를 변화시키는 조절 돌연변이의 상대적 중요성이다. 두 가지 타입의 돌연변이들이 모두 보고되어 있지만 조절 돌연변이가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발생학적 변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들이 함께 일어나기도 하기 때문에 상황이 복잡해지기도 한다. 조절 돌연변이의 중요성은 특정 Hox 유전자 표현의 앞 경계면들이 소속동물마다 다른 척추동물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목과 가슴 접합부 위치와 같은 몸 앞뒤축(anteroposterior axis)을 따라 있는 해부학적 변화들과 밀접하게 관련되었다. 예를 들어, 비단뱀(python) 배아의 가슴을 결정하는 Hox 유전자들의 표현 부위는 다른 척추동물과 비교하여 매우 확장되어 있는데 이는 뱀 척주에서 가슴이 해부학적으로 확장된 것과 일치한다. 이러한 변화를 일으키도록 어느 곳이 돌연변이되어 있는지 모르지만, Hox 유전자 혹은 Hox 유전자의 표현을 조절하는 유전자들의 조절부위에서 일어날 수 도 있다. 더욱 많은 생물종에서 DNA 염기서열 분석이 되면 원인이 되는 돌연변이가 발견되고 이후에 실험적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예가 수염고래의 Hoxc8 유전자의 증폭자(enhancer)의 돌연변이를 확인하는 비교분석이다.

   두 번째 측면은 유전자조절의 문제이다. 곤충에서 뚜렷한 체절 동일성(identity)을 주는 체절의 downstream 반응이 곤충종마다 다르지만 각 Hox 유전자의 표현은 체절의 수와 관계된다. 따라서, 제3가슴마디에서 같은 Hox 유전자들이 표현되지만, 나비에서는 2번째 쌍의 날개가 나오고 파리는 평균곤(halteres)이 나온다. 척추동물에서는 Hox 유전자의 표현 양상은 체절 수보다는 체절 동질성과 관련된다. 따라서, 목의 척추 수는 닭에서는 14개, 포유동물은 7개이지만 모든 척추동물 목의 척추는 같은 Hox 유전자들에서 결정된다. 척추동물에서 Hox 유전자 표현의 급격한 변화(표현 도메인의 변화)는 급격한 몸 부분의 팽창 혹은 축소로 이어진다. 이와 같이 곤충과 척추동물을 비교하면 조절진화 양상에 많은 유연성이 있고 상사적인 효과(analogous effect)들이 복잡한 조절시스템의 서로 다른 진화변경에 의해 생길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곤충과 척추동물의 심장, 눈, 부속지와 같은 기관들을 조절하는 발생학적 시스템의 보전성은 여러 동물들이 이들 기관들의 상동적인 전구체를 공유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하지만 보전적인 유전자들과 유전자 경로들은 새로운 기능으로 협조될(co-opted) 수 있다. 예를 들어, 16개의 기본적인 진핵생물의 signal transduction pathway들이 서로 다른 체형설계를 가진 35개 동물계의 발생을 조절해야 한다. 곤충과 같이 서로 유연관계가 가까운 무리들에서는 같은 발생조절유전자들이 상동적인 형질들을 조절한다. 그러나, 계통유연관계가 멀어질수록 비상동적인 기능으로 협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에 대한 해석이 어렵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보전적인 어떠한 유전자 표현양상은 여전히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유전적 조절시스템의 변화가 심지어 매우 유연관계가 가까운 생물종에서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모든 척추동물이 좌우대칭이지만 동물에 따라 유전적 조절양상이 다르다. 모든 사지동물이 비슷한 손발구조를 보이지만 조류와 포유동물의 손발 눈(limb bud)에서 조절유전자의 표현양상은 서로 다르다. 또한, 척추동물 앞발과 뒷발 발생에 관계하는 유전자조절기구가 같지만 특정 유전자들이 앞발과 뒷발의 동질성을 각각 결정한다.

   세 번째 측면은 발생의 진화에 있어서 유전자(체)복제(gen(om)e duplication)의 중요성이다. 유전자 한 개로는 되지 않고 한 쌍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발생학적 과정이 있는가? 척추동물에서 유전자 복제는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Hox 유전자와 Hox 클러스터의 복제에 의해 척추동물은 무척추동물 보다 더 많은 Hox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통해 발생학적으로 중요한 유전자군(gene family)과 유전체내의 유전자 총수가 증가된다. 이러한 사실로부터 더 많아진 유전물질로부터, 특별히 상호작용하는 유전자 세트들이 새로운 발생학적 역할에 이용되는 됨으로서, 새로운 세포 타입과 기관계를 가진 복잡한 척추동물의 체형설계가 기원되었다는 가정을 할 수 있다. 이 가정에 의하면 척추동물의 유전체가 발생학적으로 중요한 유전자들을 유지하지만 대사작용을 조절하는 housekeeping 유전자의 복제들은 소실되며, 유지된 유전자들은 척추동물에 독특한 세포 타입에 작용하는 새로운 기능을 얻을 수 있다는 예견을 할 수 있다. 복제된 유전자들이 새로운 기능을 얻는 기작에 대한 연구가 요구되는데 가장 단순한 모델은 복제된 유전자의 하나는 원시적 기능을 유지하고 다른 하나는 돌연변이가 축적되고 분화된다는 것이다. 현재 증거에 의하면 이는 너무 단순하며, 척추동물 발생유전자의 복제된 유전자군의 구성원들은 유전자 표현의 시간적, 공간적 양상이 서로 겹치고 기능도 겹친다. 이 사실은 복제된 유전자들이 원시적 기능을 공유하지만 새로운 기능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에 의거한 새로운 가설에 의하면 복제된 유전자 각각이 원래 기능 세트 중 몇몇을 잃어버리면, 복잡한 발생과정의 조절은 원래 유전자의 여러 복제들이 나누어 맡게 된다. 이 가설은 유전자에 따라 생물종에 따라 지지되거나 반박되고 있다. 이들 복제기작에 대한 가설의 상호 중요성은 더욱 확인이 요구된다.

6. 모듈성과 미소진화

   유전자형과 표현형을 연관시키는 작업은 매우 어렵다. 발생과정에서 변이를 구속하고 자연선택이 어떻게 개체에 영향을 주는지 결정하는 내부 형질들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절유전자들의 기능들과 발생조절시스템의 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들에 구속(constraint)이 있는데 최근 일치되고 있는 견해는 발생시스템이 유전적으로 뚜렷한 모듈(module)로 구성되어 있어서 이들이 발생과정 중에 서로 후성적 상호작용(epigenetic interaction)을 한다고 한다. 모듈에는 여러 발생시스템의 개별 요소들이 포함되는데 모듈사이의 어떠한 상호작용은 서로 떨어지기(de-couple) 어려워서 모듈구조가 구속을 만들어낸다. 반대로 시간에 따라 모듈간 상호작용이 분리될 수 있고(이시성, heterochrony) 혹은 다른 방법으로 발생양상을 변화시킴으로 모듈성(modularity)이 진화변화를 일으킨다. 선택 연구에서 확인된 형질들과 모듈간의 관련성은 발생단위(unit of development)로 보고 있지만 더욱 정립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모듈의 개별성(individuation)(예, 어류 새궁의 턱으로의 변환, 절지동물의 운동 체절이 섭식, 촉각, 생식구조로의 전환)은 진화적 혁신(evolutionary innovation)인데 이와 같은 개별성과 짝지어진 모듈성과 체절의 반복이 표현형 구조의 원리인데 이것은 유전자 구성과 유전체 구조의 특성을 상기시킨다.

   유전적 변이 생성은 진화속도, 진화시기와 양상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발생진화를 위해서는 집단내에 발생변화를 위한 돌연변이가 내재되어야 함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집단이 환경에 적응되면서 변이들이 자연선택에 의해 집단에 우량 유전자가 퍼진다는 진화의 종합설(new synthesis)과 맞지 않는다. 이것에 대한 몇 가지 해결증거들이 있었는데 첫째, 발생조절유전자의 돌연변이가 항상 대규모의 표현형 변화를 일으킬 필요는 없다는 것이 확실하다. 예를 들어, 초파리 종들의 두 번째 다리의 모상체(trichome)의 작은 변화가 Hox 유전자 Ubx의 조절에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고 한다. 미묘한 표현형 효과를 위해 많은 돌연변이 혹은 큰 표현형에 대한 적은 돌연변이 중 어떤 것이 종간 형태차이를 일으키는지 결정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다. 둘째, 형태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많은 유전적 변이가 집단에 내재되어 있으나 이것이 특정 상황에서만 표현된다. 예를 들어, 돌연변이 혹은 환경변화로 인해 초파리 열충격 단백질 Hsp90가 교란되면 숨겨진 유전적 변이에 의해 생기는 표현형 변이가 드러난다. 이러한 결과들은 발생의 미소진화(microevolution)(발생에서 작은 유전적 변화가 형태의 미묘한 변화를 일으킨다)의 논리적 뼈대의 방향을 보여준다. 작은 표현형 결과를 초래하는 변이들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이것들이 바로 선택압에 노출되거나 혹은 다른 유전자와의 상호작용으로 임시적인 잠재형태로 남아있기도 한다. 커다란 표현형 변화를 일으키는 돌연변이가 생기기도 하지만 이것들이 형태진화를 일으키는지 확실하지 않다. 극단적인 견해는 매우 효과가 큰 돌연변이들이 작은 변화들의 점진적 축적에 의해 생기는 형태변화를 안정화시킨다고 본다. 이러한 미소진화와 발생과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미소진화의 단위와 발생모듈(조절시스템)의 관련성이 분명한 실험시스템(예, 나비의 날개 패턴)에서 결과될 수도 있다. 즉, 서로 다른 집단내의 발생에 관련된 유전자들의 작은 변이들이 유전자조절 방식의 차이를 초래할 수 있음으로 미소진화와 거대진화 변화 모두의 도약판이 될 수 있다. 나비 종인 Bicyclus anynana 날개의 안점(eyespot)이 짧은 세대 동안에 선택압에 따라 커지거나 심지어 없어지는 연구는 적고 숨겨진 변이들이 커다란 진화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보여주는 주는데 관련 발생유전자들의 유전자 계급구조와 같은 상호관계를 추적하면 매우 선명하게 미소진화와 발생과의 연관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선충인 C. elegans와 유사종의 암컷 생식기관인 vulva를 구성하는 세포계통(cell lineage)의 종간 차이와 이종교잡실험의 결과를 통해 종내 변이성이 잡종을 통해 성결정을 교란하는데 잡종연구와 유전자 확인을 통해 성결정 경로에 숨겨진 종내 변이가 생물종이 환경에 적응하도록 한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멕시코의 동굴어류인 Astyanax mexicanus의 두 집단의 눈과 턱, 이빨의 선택적 트레이드는 sonic hedgehog의 작은 변화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작은 미소한 변화가 커다란 표현형 변화를 초래하였다. 이러한 미소진화와 발생에 관한 연구는 집단 크기와 같은 요인을 고려해야 하지만 진화발생생물학의 가장 중요한 분야가 될 것이다.

7. 향후 방향

   앞으로의 방향은 이러한 개념적 뼈대를 표현형 효과 정도, 관계된 유전자의 수, 돌연변이 속도, 유전자재조합의 효과, 유전자 부가(gene additivity), 환경의 효과 등과 같은 요인들을 포함한 정량적인 모델로 변환시켜야 하는 것이고, 다음에 집단크기, 집단 분리의 정도, 선택압, 유전적 부동과 같은 변수들에 따른 모델의 변화를 다루어야 한다. 이러한 미소진화의 결과들이 상위 카테고리 사이의 더욱 커다란 형태적, 생리적 변화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동물계 진화의 중요한 전환들(예, 좌우대칭동물 조상에서 체벽의 기원, 척추동물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유전시스템의 급격한 변화들(예, 전체 유전체의 복제 혹은 유전자 조절 기작의 커다란 변경)도 포함되어서 고려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델동물(예, C. elegans, 초파리, 성게, Ciona 등)의 생체전사조절에 대한 유전체학 및 생물정보학적 접근에 의한 시스템생물학(Systems Biology)은 진화발생생물학의 향후 연구방향에 많은 기법들과 개념적 발전을 제공할 것이다.

8. 참고문헌

- 논문

Arthur, W. (2002) The emerging conceptual framework of evolutionary developmental biology. Nature 415: 757-764. ▶ Abstract

Davidson, E. H. et al (2002) A genomic regulatory network for development. Science 295: 1669-1678. ▶ Abstract

Holland, P. W. H. (1999) The future of evolutionary developmental biology. Nature supplement 402: C41-C44. ▶ Abstract

Meyer, A. (2001) Whither evo-devo. Nature 413: 455-457.

Pennisi, E. (2002) Evo-devo enthusiasts get down to details. Science 298: 953-955. ▶ Abstract

Raff, R .A. (2000) Evo-devo: the evolution of a new discipline. Nature Reviews Genetics 1: 74-79. ▶ Abstract

True, J. R. and Carroll, S. B. (2002) Gene co-option in physiological and morphological evolution. Annual Review of Developmental Biology 18: 53-80.

- 서적

Arthur, W. (1997) The Origin of Animal Body Plans : A Study in Evolutionary Developmental Biology. Cambridge University Press. New York, NY.

Carroll, S. B., Grenier, J. K. and Weatherbee, S. D. (2001) From DNA to Diversity: Molecular Genetics and the Evolution of Animal Design. Blackwell Science. Malden, MA.

Davidson, E. H. (2001) Genomic Regulatory Systems: Development and Evolution. Academic Press. New York. NY.

Gerhart, J, and Kirschner, M. (1997) Cells, Embryos, and Evolution. Blackwell Science. Malden, MA.

Raff, R. A. (1996) The shape of Life: Genes, Development and the Evolution of Animal Form. Chicago University Press, Chicago, IL.

Disclaimer: "BioWave" is not political. The views and opinions expressed by its writers do not necessarily reflect those of the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BRIC).
ⓒ Copyright 1999, the 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BRIC), Pohang 790-784, Korea.

1 [2][3][4][5][6][7][8][9][10]..[855] [next]